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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5위’ KCC, 챔프전 진출까지 단 1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다시 한번 원주 DB를 꺾으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KCC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DB를 102-9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에 이어 3차전 승리를 가져간 KCC는 챔프전 진출 확률 90.5%(19/21)를 잡았다.이날 전반부터 화끈한 공방전을 이어간 두 팀의 승부는 3쿼터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DB 에이스 디드릭 로슨은 상대의 거친 견제 속에도 연거푸 림을 갈랐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파트너 김종규가 쿼터 5분 41초를 남기고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다. KCC는 라건아와 최준용의 활약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4쿼터에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자, DB는 일찍 수건을 던지며 4차전을 대비했다.KCC는 3차전 한때 21점 차로 앞서는 등 DB를 압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차전과 달리 32-26으로 이겼고, 3점슛 성공률은 47%에 달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최준용(25점)과 라건아(27점 10리바운드)가 52점을 합작하며 빛났고, 허웅(19점 4어시스트) 송교창(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KCC 입장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알리제 드숀 존슨(6점 5리바운드)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반면 DB에선 최우수선수(MVP) 듀오 로슨(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이선 알바노(18점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경기 중반 무너진 균형을 되찾지는 못했다. 특히 김종규는 11분 6초를 소화한 뒤 퇴장당했고, 강상재는 4점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만약 KCC가 1승을 더 추가한다면, 정규리그 5위의 챔프전 진출이 이뤄진다. 이는 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반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DB는 오랜만에 돌아온 봄 농구에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4.04.20 08:45
프로농구

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NBA

웸반야마 지도하는 요키치의 농구 교실…42점 맹폭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의 니콜라 요키치가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 앞에서 42점을 폭격했다. 요키치는 경기 초반 웸반야마에게 블록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후 고각도 플로터와 페이더웨이를 연거푸 터뜨리며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덴버는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023~24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10-105로 이겼다.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덴버는 다시 서부 콘퍼런스 1위(53승 23패)에 올랐다. 2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와는 0.5경기 차다.이날 경기는 요키치와 웸반야마의 매치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요키치는 2020~21, 2021~22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이스. 웸반야마는 2m24㎝라는 비현실적인 신체 조건을 앞세워 NBA 첫 시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이다.앞선 두 차례에선 덴버가 모두 이겼다. 요키치는 1차전(39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2차전(3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모두 맹활약한 바 있다.이날 열린 세 번째 경기에선 양상이 다른 듯했다. 원정팀 샌안토니오는 높은 3점슛 성공률를 앞세워 상위권인 덴버를 추격했다. 웸반야마는 전반 3점슛 6개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지만, 무려 4개의 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사수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3개나 잡았다. 덴버는 요키치의 19득점 9리바운드 활약으로 맞섰다. 3쿼터에도 백중세는 이어졌다. 특히 웸반야마는 3쿼터 8분 31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요키치의 레이업을 블록했고, 1분 뒤엔 스텝백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이에 요키치는 본격적으로 웸반야마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웸반야마를 수비수로 세운 뒤, 연속 턴어라운드 훅슛을 터뜨렸다. 웸반야마의 팔 길이를 고려해 평소보다 높이 포물선을 그렸는데, 공은 모두 림을 통과했다. 덴버는 애런 고든의 점프슛과 앨리웁 덩크로 재차 역전했고, 요키치가 이번에는 플로터·레이업으로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공략했다.기세가 꺾인 웸반야마의 야투 효율성은 크게 떨어졌다. 그는 4쿼터 9개의 야투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반면 덴버는 여전한 활약을 펼친 요키치의 활약을 앞세워 샌안토니오의 추격을 뿌리쳤다.이날 요키치의 최종 성적은 37분 35초 출전 42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 야투 성공률은 56.3%에 달했다. 이밖에 고든(23점 7리바운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15점 16리바운드) 등이 힘을 보탰다.웸반야마는 33분 57초 동안 23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9블록으로 쿼드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지만, 후반 급격히 식은 야투가 아쉬웠다. 그의 이날 야투 성공률은 31%에 불과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패배로 콘퍼런스 최하위(18승 58패)를 지켰다.김우중 기자 2024.04.03 13:30
프로농구

올해도 우리은행·김단비 천하였다…2년 연속 챔프전 우승·MVP 금자탑(종합)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거둔 결실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청주 KB 스타즈를 78-7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1차전과 3차전 승리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농구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 시즌 전 김정은의 이적과 유승희·박혜진 등의 부상 등 시즌 내내 연이은 악재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KB가 정규리그를 9할 승률(27승 패)로 우승한 터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열세일 거란 전망마저 뒤집은 우승이라 더욱 짜릿한 우승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8번째로 늘린 위성우 감독마저 “여러 번 우승을 해봤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가장 기쁜 것 같다”며 웃어 보일 정도였다.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는 59표 중 무려 58표(박지현 1표)를 받은 김단비가 품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과 동시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단비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와 치열하게 경합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역대 5번째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단비는 2244석이 매진된 홈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즌 내내 이어졌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실제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박지수를 밀착 마크하며 ‘박지수 봉쇄’에 앞장섰다. 신장은 16㎝나 작지만 집요한 몸싸움과 수비로 박지수를 괴롭혔다. 4차전 박지수와 맞선 상황에서 껑충 뛰어 공을 스틸한 뒤 박지수의 U파울까지 이끌기도 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번 4차전에선 홀로 24득점에 7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5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앞서 1차전 17득점·7리바운드, 2차전 25득점·9리바운드·8어시스트, 3차전 21득점·6어시스트 등 챔피언결정전 내내 우리은행을 이끌며 MVP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반면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제패한 KB는 박지수와 강이슬 등을 앞세워 통합 우승에 도전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궁지에 몰린 채 치른 4차전에서도 KB는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잡고도 끝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무너졌다. 중요한 무대에서 나온 강이슬의 무득점 침묵, 허예은의 이른 5반칙 퇴장 등 연이은 악재로 아쉬움도 컸다.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이날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박지수를 1쿼터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사이 김단비와 박지현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박지현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고, 김단비도 9점을 보탰다. 1쿼터는 우리은행이 20-13으로 리드를 잡았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29-20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KB의 반격에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허예은과 박지수의 연이은 득점포가 터졌고, 이윤미의 동점 외곽포에 결국 전반을 31-31로 맞선 채 마쳤다.후반에는 흐름이 KB로 기우는 듯 보였다. 박지수의 역전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박지수와 염윤아의 연속 득점을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이 31-37로 밀렸다. 그러나 KB 허예은이 3쿼터 6분 1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우리은행에 기회가 생겼다. KB가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박혜진과 최이샘의 2연속 3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KB가 반격에 나서면서 53-53 균형이 맞춰졌고, 이후 양 팀이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60-60까지 맞섰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치열했던 흐름을 깬 건 ‘에이스’ 김단비였다. 63-62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김단비는 박지수의 2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직접 골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김민정의 공을 스틸하고 추가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67-62로 우리은행이 격차를 벌렸다.KB가 김민정과 염윤아의 득점을 앞세워 1점 차까지 다시 추격하자,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박지현의 결정적인 3점슛 2개가 잇따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박지현과 박혜진이 침착하게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KB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우리은행이 올해도 여자 프로농구 최정상에 우뚝 섰고, 그 중심에 김단비가 있었다.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아무 생각도 없다. 다른 것보다도 올 시즌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여러 우승 중에서도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가장 기쁜 거 같다”며 “유승희 선수 다치고, 김정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고 시즌 들어오면서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던 거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목적을 위해 훈련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이어 “박혜진 선수는 사실 올 시즌 팀에 못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힘든 몸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희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많이 없었다. 아무래도 많이 못 뛰었던 나윤정 선수나 이명관 선수 등이 잘해줬다. 물론 기존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그 선수들이 없었으면 우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올 시즌 경기 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챔프전도 여러 번 해봤지만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옆에서 힘을 보태주는 전주원·임영희 코치, 가려져 있지만 다른 코칭스태프, 매니저들, 선수들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4.03.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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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16점 차 뒤집는 대역전극…‘김단비·박혜진 35점 합작’ 우리은행, V12까지 한걸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35점을 합작한 김단비와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90.9%를 잡았다. 한때 16점까지 뒤쳐진 경기를, 3쿼터 놀라운 화력으로 승부를 뒤집은 우리은행이 통산 12회째 챔프전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겨뒀다.우리은행이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우위.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승리한다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그 확률을 홈팀 KB가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대역전극으로 탈바꿈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후반 원맨쇼로 KB의 수비를 공략한 밤이었다.김단비는 21점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가장 빛났다. 그는 후반에만 15점을 몰아쳤다. 박혜진(14점 9리바운드)이 날개를 달아줬고, 최이샘(10점 7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이명관(7점) 등 주전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KB는 압도적 리드를 날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보여준 3점슛 감은 식었고, 박지수는 상대의 거친 수비와 하드콜에 고전했다.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로 여전히 분전했다. 염윤아(15점) 허예은(10점 5어시스트)도 제 몫을 했지만, 무너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강이슬(6점)은 3점슛 5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이날 KB의 팀 3점슛 성공률은 20%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며 ‘V12’를 이룰 수 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홈 팬들의 기운을 얻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특히 KB의 지역방어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분이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라고 격려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KB 감독은 “의지력 싸움에서 충분히 잘 맞서고 있다. 1차전 때 거친 몸싸움을 경험하며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도 2차전 승리 뒤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신뢰했다.1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우리은행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자 적극적인 중거리슛을 택했다. KB는 허예은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응수했다. 우리은행은 파울이 쌓였다면, KB는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다. 1쿼터부터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KB는 중반 이후부터 적극적인 픽 앤 롤 공격으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수비에선 지역방어를 훌륭히 수행하며 상대의 중거리슛을 강제했다. 우리은행의 야투는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박혜진이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움이었다. 이명관의 리버스 레이업도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KB의 흐름을 이어간 건 박지수였다. 초반 슛을 최대한 아낀 그는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이었다. 우리은행은 좋은 수비 뒤 48.3초를 남겨두고 역습에 나섰으나, 박혜진이 노룩 패스를 시도하다 수비에 끊기며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KB도 아쉬운 쿼터 마무리에 발목을 잡혔다. 7.3초를 남겨두고 고아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성영의 파울이 불리며 자유투를 내줬다. 고아라는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KB 김민정이 마지막 공격권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1쿼터는 KB의 2점 차 리드로 끝났다. 2쿼터 우리은행의 볼로 시작된 공격, 김단비의 턴오버가 나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지현 역시 상대의 지역방어를 대처하지 못하며 부정확한 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대신 우리은행 역시 수비에서부터 박지수를 최대한 견제했다. 페인트존 안에서 그가 공을 잡지 못하게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견제했다. 박지수 역시 직전 경기만큼의 슛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먼저 기세를 잡은 건 KB였다. 2쿼터 6분 42초를 남기고 허예은이 정확한 좌중간 3점을 꽂아 넣었다. 이어 김민정 역시 같은 위치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박지현의 공격이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첫 6분 동안 득점은 단 2점. 어느덧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3분 52초를 남겨둔 시점, 우리은행은 이미 팀 파울 5개를 기록했다.리딩과 수비에 힘쓴 박지수는 팀 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했다. 직후 패스 상황에서 패스 미스로 턴오버가 나왔지만, 정확한 협력 수비로 박지현의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우리은행은 2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서야 김단비의 득점이 터지며 침묵을 깼다. 이명관 역시 과감한 레이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KB에선 염윤아가 연속 5득점, 강이슬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오히려 더 달아났다. 결국 2쿼터 종료 시점, KB가 35-2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의 지역방어가 우위였고, 염윤아와 강이슬의 슛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추격의 고삐를 쥔 건 박지현이었다. 전반까지 다소 잠잠했던 그는, 코너 3점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블록 후 역습 상황에서 최이샘의 득점을 도왔다. 이명관의 중거리 득점까지 터지며 다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1대1로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도움 수비를 섞어 최대한 그의 슛을 막았다. 포스트 안에서는 아예 세 명이 달라붙기도 했다. 5분 10초를 남겨두고는 박지수의 공격을 저지한 뒤, 김단비가 U파울을 얻어내 흐름을 탔다.이는 대반격의 시작이었다. 김단비는 자유투 2점, 이어 김민정을 상대로 포스트 득점까지 올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박혜진은 포스트 중거리 득점으로 기어코 격차를 2점 차로 좁혔다. 박지수가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단비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김민정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정확한 중거리 득점까지 꽂아 넣었다. 박혜진은 3쿼터 1분 56초를 남겨두고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3점슛에 성공했다. KB의 16점 차 리드가 모두 지워진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쿼터 마무리도 박혜진의 몫이었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그의 정면 3점슛은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이 48-45로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김단비의 슛감은 여전했다. 그는 중거리 득점으로 포문을 열더니, 스틸 후 다시 한번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박지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KB는 박지수의 포스트 공격으로 재차 추격했다. 경기 중반까지 단 1점의 격차가 유지됐다. 김단비의 득점 이후 여전히 격차는 3점. KB는 1분 49초를 남겨두고 박지수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구 중 1개를 넣어 다시 2점 차가 됐다. 일격은 최이샘이 날렸다. 1분 29초를 남겨두고 과감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KB 박지수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으려 했지만, 34초를 남겨두고 김단비의 결정적인 중거리 득점이 나왔다. 결국 우리은행이 홈에서 웃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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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리그 3위 확정…배스·허훈 64점 합작, 적지서 SK 19점 차 대파 [IS 잠실]

프로농구 수원 KT가 서울 SK를 꺾고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원정 4연패 흐름을 끊고 대신 올 시즌 SK전 3연승 뒤 3연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SK는 최근 1승 4패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를 99-80으로 완파했다.이날 승리로 33승 19패를 기록한 KT는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SK(30승 22패)와 격차를 3경기로 늘리며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앞서 원주 DB, 창원 LG가 차례로 정규리그 1, 2위를 확정한 데 이어 이번엔 KT가 3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SK와 맞대결에선 첫 3경기를 내리 연패한 뒤 3연승으로 균형을 맞췄다.KT는 패리스 배스가 무려 41점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허훈도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윤기도 10점 6리바운드, 문성곤은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SK는 자밀 워니가 2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고, 허일영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김선형은 10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고, 일찌감치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3위를 확정한 KT는 오는 2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안양 정관장과 격돌한다. 5위 부산 KCC(27승 24패)와 격차가 2.5경기 차로 좁혀진 SK는 같은 날 LG와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전희철 SK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 감독은 “안영준은 남은 정규리그는 다 못 뛸 것 같다. 통증을 참고 뛸 수는 있지만 플레이오프도 대비해야 한다. 오늘은 2쿼터에 베스트 라인업을 풀로 쓰기 위해 김선형과 오세근, 자밀 워니는 1쿼터에서 쉬었다가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SK 스타팅은 양우섭과 최원혁, 김형빈, 허일영, 리온 윌리엄스.송영진 KT 감독은 “워니를 잡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트랜지션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기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한때) 2위까지 갔다가 4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건 아닌 것 같다. 3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오늘이 ‘막 중요하다’고 부담감을 주진 않았다. 열심히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허훈과 하윤기, 한희원, 문성곤, 패리스 배스가 스타팅으로 나섰다.1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슛 난조에 시달렸다. 경기 시작 1분 39초가 지난 시점에야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KT가 흐름을 깼고, 패리스 배스도 2점을 더했다. 2분 30초 넘게 득점이 없던 SK는 허일영의 득점으로 흐름을 깼다. 양우섭과 김형빈의 추가 득점을 더해 균형을 맞췄다. 허일영이 속공 상황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역전과 동시에 SK에 변수가 생겼다. 최원혁이 상대와 충돌로 쓰러지면서 교체됐다. 전 감독은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역전을 허용한 T가 기세를 끌어 올렸다. 허훈의 연이은 골밑 레이업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배스의 득점과 허훈의 외곽포에 이은 레이업을 더해 17-11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는 허일영이 다시 한번 추격의 외곽포로 맞섰으나 KT도 배스의 플로터와 앤드원 플레이를 더해 순식간에 22-14로 앞섰다. 양우섭의 3점슛이 잇따라 무산되는 사이 KT는 문성곤과 배스, 한희원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김선형의 버저비터 3점슛과 함께 1쿼터는 KT의 28-19 리드. SK는 1쿼터에만 3점슛 15개를 던졌지만 3개 성공에 그치는 등 야투율이 35%에 그쳤고, 리바운드에서도 7-14로 열세였다.2쿼터 초반 흐름 KT가 잡았다. 워니가 플로터로 먼저 균형을 깼지만 허훈이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맞섰다. 여기에 배스가 외곽포를 터뜨린 데 이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까지 더해 35-21까지 격차를 벌렸다.KT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상대가 워니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허훈이 외곽포로 맞섰다.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배스가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까지 더했다. KT가 42-26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선형과 워니의 연속 득점 등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KT 흐름이 주춤하는 사이 SK가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김선형이 잇따라 스틸 2개를 따냈고, 문가온이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8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 장면 직후 김선형은 직접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다. 배스의 외곽포에 허훈의 추가 득점을 더해 KT가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문성곤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을 더했다. 전반은 54-36, KT의 18점 차 리드. SK는 3쿼터 김선형과 김형빈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KT의 집중력은 3쿼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배스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문성곤이 외곽포로 힘을 더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선 오세근의 골밑슛을 블록까지 하며 흐름을 깼다. 배스의 스틸에 이은 속공까지 더해졌다. 66-4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 팀 모두 심판 판정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이후 SK가 김선형과 워니, 김형빈의 자유투로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3쿼터 후반 KT가 빠르게 승기를 굳혔다. 하윤기의 골밑 득점에 이어 허훈이 외곽포를 앞세워 SK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SK가 잇따라 턴오버로 무너지는 사이 KT는 이두원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80-54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가 급격히 기울었다.KT가 80-58로 앞선 마지막 4쿼터. SK는 포기하지 않고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그러나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3위 확정을 눈앞에 둔 KT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를 앞세운 SK의 반격에 KT는 배스의 외곽포 등을 더해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배스가 허일영의 공을 스틸한 뒤 곧바로 3점포까지 터뜨리며 SK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7분여를 남기고 88-64로 달아났다.반전은 없었다. SK는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배스가 외곽포에 덩크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분 30초를 남기고는 오세근의 슛을 블록까지 해내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71-95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전희철 감독은 워니와 김선형, 오세근, 허일영 등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송영진 감독도 배스와 하윤기, 정성우를 뺐다. 벤치로 향한 배스를 향해 동료들은 물론 KT 원정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잠실=김명석 기자 2024.03.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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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하던 DB의 반전…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종합)

프로농구 원주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통산 7번째이자 공동 1위에 올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6년 만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던 팀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38승 10패를 기록,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창원 LG와 격차는 7.5경기 차다.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전신 삼보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다. DB는 앞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2007~08시즌, 2011~12시즌, 2017~18시즌, 2019~20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2019~20시즌은 다만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돼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시즌이었다.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오른 정규리그 정상의 자리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11~12시즌 동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 2022~23시즌 KGC 이후 역대 4번째다.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건 역대 2번째로 빠른 타이기록이다. 동부 시절이던 지난 2011~12시즌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기록은 2007~08시즌(동부)과 공동 2위 기록이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실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이들은 없었다. 부산 KCC와 서울 SK의 2강 구도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DB는 김주성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 봄 농구를 목표로 제시했다.그러나 DB는 시즌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든 기세였다. 결국 DB는 값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강상재는 “아무도 우승후보라고 이야기를 안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원클럽맨’ 김주성 감독은 선수로서 DB의 영광을 이끈 데 이어 이번엔 감독으로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정식 사령탑 데뷔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역대 5번째 사령탑으로서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원클럽맨 선수 출신으로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다.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DB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격돌하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대접전 끝에 이뤄낸 정규리그 1위라 더욱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 됐다.3499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DB는 2쿼터 15점 차까지 밀리며 궁지에 몰렸다. 슛 난조가 심해지면서 허훈과 패리스 배스를 앞세운 KT에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3쿼터 46-46 동점을 만든 뒤 그야말로 KT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T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엄청난 홈팬들의 열기를 더해 DB가 승기를 잡는 듯 보이다가도 KT가 금세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등 치열한 흐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접어들었다.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건 DB였다. 디드릭 로슨의 결정적인 3점슛 2개로 승부를 뒤집은 뒤 높은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 KT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경기는 DB의 107-103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19점 차 이하로 져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DB는 짜릿한 승리로써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를 지웠다.DB는 로슨이 무려 47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원맨쇼를 펼쳤다. 3점슛은 14개를 던져 절반을 성공시켰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김없이 외곽포 등을 적중시켰다. 박인웅도 3점슛 3개 포함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강상재는 14점에 리바운드만 14개를, 김종규도 4점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KT는 허훈이 3점슛 6개 포함 29득점 6어시스트, 배스가 29득점에 무려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고도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려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하윤기도 18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우승이 확정된 순간 DB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DB의 정규리그 우승 순간을 기다려온 많은 관중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축하했다. DB의 정규리그 제패를 알리는 축포와 함께 코트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나는 부족한 감독인데, 내가 더 배울 수 있게끔 선수들이 시즌을 잘 치러준 것 같다”며 “많이 기쁘다. 떨리기도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김 감독은 “처음 원주에 왔을 때 20년 넘게 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엔 원주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인생에서 제일 오래 산 제1의 고향이 됐다. 팬분들께서 더 응원해 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이어 “선수로서 우승할 때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는데, 감독이 되니 뛸 수가 없어서 좀 아쉽다. 만약 통합 우승을 하게 되면 펄쩍펄쩍 뛰어보겠다.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모두 우승의 순간이 비슷하게 기쁜데, 저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부족한 감독을 좋게 만들어준 만큼 현재가 더 기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선수들뿐만 아니라 한상민, 이광재 코치 등 코치진에게도 공을 돌렸다. 김주성 감독은 “저 혼자서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상민, 이광재 코치와 토론도 하고 언성을 높여가면서 소통을 했다. 감독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농구에 대한 열정들이 크다. 항상 저랑 같이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다. 재미있게 서로 배워가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장 강상재는 “100% 이상 발휘했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낼 수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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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위디 더블더블' DB도 이겼다, 소노 꺾고 선두 질주…KT·SK 등 1~3위 모두 승리(종합)

프로농구 2위 수원 KT와 3위 서울 SK의 승리 소식에 ‘선두’ 원주 DB 역시 승리로 답했다. 이틀 전 KT전 패배로 꺾인 흐름을 한 경기 만에 되찾고 다시 승수를 쌓았다. 반면 정관장과 소노는 쓰라린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1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소노를 89-74로 완파했다.KT전 패배로 4연승의 기세가 꺾였던 DB는 다시 분위기를 바꾸며 32승 10패를 기록, KT(27승 13패)와 격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소노는 6연패 늪에 빠지며 13승 28패로 9위에 머물렀다.DB는 강상재가 20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쳤다. 3점슛 6개를 던져 절반을 성공시켰고 5개의 어시스트를 더했다. 제프 위디도 17분 19초를 뛰면서 15득점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디드릭 로슨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에 7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김영현(11점) 박인웅(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소노는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치나누 오누아쿠는 15득점 9리바운드를 쌓았지만 일찌감치 기운 승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리바운드 수에서 30-51로 크게 열세에 몰리는 등 단 한 쿼터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연패의 늪에 빠졌다. DB가 1쿼터부터 강상재와 위디의 활약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초반엔 소노가 6-3까지 달아났으나 DB는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위디의 추가 득점에 강상재와 외곽포까지 더해 점수를 벌렸다. 19-15로 앞선 상황에선 박인웅까지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DB는 2쿼터 중반 한때 이정현의 외곽포 등을 앞세운 소노에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도 강상재가 3점슛으로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로슨과 김영현의 외곽포까지 잇따라 터지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DB는 전반을 46-38로 앞섰다.한호빈의 3점슛으로 소노가 3쿼터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DB는 알바노와 박인웅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김영현과 강상재의 연속 3점포, 박인웅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더해 62-46까지 격차가 벌어졌다.승기를 잡은 DB는 3쿼터에도 침착하게 리드를 이어갔다. 소노는 이정현과 김지후, 다후안 서머스, 안정욱 등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좀처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종료 3분 1초를 남기고는 강상재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로슨의 외곽포로 DB가 84-69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SK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제압하고 설 명절 연휴 ‘S-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2연승 상승세.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무려 30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한 자밀 워니와 28득점을 터뜨린 허일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80-70,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워니는 3점슛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고, 허일영도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승부처마다 포효했다. 오세근도 1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전반을 35-35로 팽팽하게 맞선 SK는 3쿼터 초반 한때 39-44까지 밀리며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3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 무서운 기세로 삼성을 몰아쳤다. 워니의 2연속 외곽포로 역전에 성공한 뒤, 오세근의 속공 득점 등을 더해 49-44로 달아났다. 삼성이 홍경기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SK는 오세근의 득점에 허일영의 외곽포, 오세근의 자유투 2개를 더해 61-49까지 격차를 벌렸다.궁지에 몰린 삼성은 4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 62-68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SK는 오세근의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오재현과 허일영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점수를 쌓았고, 종료 20초를 남기고 허일영이 외곽포로 9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삼성은 코피 코펀이 38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이정현이 3점슛 5개 모두 실패에 그치는 등 10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팀 턴오버 개수는 무려 13개에 달해 상대(3개)와 격차가 컸다.이날 승리한 SK는 25승 15패를 기록, 2위 KT에 2경기 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8승 3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는 2위 KT가 정관장을 90-77로 제압하고 5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27승 13패로 선두 DB와 격차는 4경기 차. 반면 정관장은 6연패 늪에 빠지며 13승 27패로 8위에 처졌다.KT가 1쿼터부터 26-16으로 크게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 8-0으로 앞선 KT는 1쿼터 막판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1분 10초를 남기고 패리스 배스의 덩크슛에 한희원의 연속 5득점을 더해 순식간에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KT는 쿼터 배스와 하윤기의 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2쿼터 중반 한때 49-27까지 앞섰다. 결국 전반은 KT의 57-39 리드.궁지에 몰린 정관장은 3쿼터 대반격에 나서 경기 막판 한때 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3쿼터 숨을 고른 KT는 4쿼터 중반 이후 승기를 굳혔다. 5점 차로 앞선 가운데 한희원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속공 득점이 시작이었다. 배스는 이후 덩크슛과 외곽포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폭을 가했다.KT는 80-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배스의 자유투 4개와 정성우의 외곽포를 더해 승기를 굳혔다. 87-77로 앞선 종료 10초 전엔 정성우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KT는 배스가 무려 41득점에 16리바운드 8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하윤기는 13득점, 정성우와 한희원은 각각 11점과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가 33득점으로 분전했고, 박지훈도 12득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경기 초반부터 기운 승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18:42
NBA

‘환상 유로스텝’ 엠비드, 41득점으로 요키치에 판정승…“네가 최고야” 존중까지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센터 조엘 엠비드가 최우수선수(MVP) 레이스 경쟁자 니콜라 요키치에 판정승을 거뒀다.엠비드는 17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의 2023~24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38분 33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41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팀의 126-1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59.1%의 야투 성공률은 물론, 자유투도 12개나 꽂아 넣으며 승부처를 접수했다.이날 경기는 엠비드와 요키치의 매치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는 지난 몇 년간 MVP 레이스에서 꾸준히 다툼을 벌이는 라이벌. 요키치가 2020~21시즌부터 2년 연속 트로피를 가져갔고, 엠비드가 지난 시즌 득점 1위를 차지하며 반격했다. 올 시즌 역시 양상은 같다. NBA 소식을 다루는 NBA 닷컴은 지난 13일 올 시즌 MVP 레이스 후보 톱5를 공개하면서 엠비드와 요키치의 이름을 1, 2위에 올렸다. 해당 시점 기준 엠비드는 평균 34.6득점 11.8리바운드 6어시스트, 요키치는 25.5득점 11.8리바운드 9.2어시스트로 빼어나다.경기는 기대대로 치열했다. 14번의 동점과 역전이 나왔다. 전반 종료 시점 78-78로 팽팽한 화력전이 열렸다. 요키치가 15득점, 엠비드는 23득점으로 불타올랐다. 3쿼터에 앞서간 건 덴버였다. 요키치가 12분을 모두 뛰며 5득점 6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엠비드 역시 자유투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팀 야투 성공률이 37.5%에 머물며 화력이 식었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엔 달랐다. 토바이어스 해리스의 연속 8득점으로 추격한 필라델피아는 타이리스 맥시의 동점 레이업, 엠비드의 역전 레이업으로 앞섰다. 엠비드는 요키치 앞에서 절묘한 유로스텝 레이업에 성공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엠비드는 이후 연속 9득점을 더해 순식간에 40점 고지를 밟았다. 덴버는 요키치와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득점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결국 맥시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은 필라델피아가 승리를 가져갔다.요키치는 25득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엠비드의 파괴력이 한 수위였다. 두 선수는 경기 뒤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엠비드는 경기 뒤 요키치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에게 ‘네가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과연 엠비드가 다시 한번 MVP를 수상해 요키치와 동률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4.01.17 15:00
프로농구

하나원큐 돌풍, PO 진출 넘어 3위까지 추격…BNK 꺾고 2연패 탈출, 삼성생명과 1.5경기 차

여자 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부산 BNK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 사수를 넘어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를 좁히며 3위 도약을 위한 불씨도 지폈다.하나원큐는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BNK를 78-65로 제압했다.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삼성생명에 2연패를 당했던 하나원큐는 연패 사슬을 끊고 7승째(10패)를 기록, 3위 삼성생명(8승 8패)을 1.5경기 차로 좁히는 동시에 5위 BNK(4승 14패)와 승차는 3.5경기로 벌렸다.여자 프로농구는 4위까지 PO에 나서는데, 하나원큐는 4위 자리 수성을 넘어 3위 삼성생명 추격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나원큐는 지난 2015~16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첼시 리(미국)에 대한 문서 위조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지면서 해당 시즌 팀 성적이 모두 취소돼 공식 기록상 PO에 나간 적이 없다.특히 하나원큐는 지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등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 시즌엔 완전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PO를 넘어 3위 도약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벌써 지 시즌(6승) 승수는 넘어선 상태다.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나섰던 BNK는 올스타 휴식기 전 포함 5연패 늪에 빠진 채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승 14패, PO 진출권 도약은커녕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2승 14패)과의 승차도 1경기로 줄었다. 하나원큐는 1쿼터부터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2로 맞선 초반 김시온과 양인영, 신지현의 연속 득점에 정예림의 외곽포까지 더해 순식간에 11-2로 달아났다. 슛이 연거푸 빗나가고 턴오버까지 더한 BNK는 2분 넘게 이어지던 침묵을 안혜지가 가까스로 깨트렸다.하나원큐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시온의 골밑득점에 신지현의 외곽포, 그리고 양인영과 김애나의 추가 득점까지 더해 20-4까지 격차를 벌렸다. BNK는 뒤늦게 김한별의 자유투와 진안과 이소희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1쿼터는 하나원큐가 24-12로 크게 앞섰다.일찌감치 궁지에 몰린 BNK는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정예림의 3점슛 2개에 BNK도 각각 안혜지와 박경림의 3점슛으로 응수하면서 격차를 유지했다. 이후 김한별이 외곽포와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6점 차까지 추격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이에 질세라 하나원큐도 김시온과 박소희의 외곽포를 앞세워 맞섰지만, BNK는 3쿼터 막판 안혜지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적중시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한별의 추가 득점까지 더하면서 전반은 하나원큐의 43-38, 5점 차 리드로 마쳤다. 3쿼터 양상도 비슷했다. 하나원큐가 3점슛으로 격차를 벌리면 BNK는 연속 득점으로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반복됐다. 김정은이 3점포로 포문을 열자 BNK는 안혜지와 진안의 연속 득점으로 맞섰고, 신지현의 3점슛 2개에도 김한별과 진안 등이 연속 득점으로 답했다. 특히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는 김민아의 2점슛에 김지은의 외곽포까지 더해지면서 BNK가 51-52,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나원큐는 김정은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려 했지만, BNK도 한엄지의 득점으로 맞섰다.하나원큐가 56-55, 1점 차로 앞선 이후엔 양 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신지현과 김정은, 김시온 등 하나원큐의 3점슛 시도는 번번이 림을 외면했고, BNK 역시 안혜지와 김한별 등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두 팀 모두 2분 넘게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흐름을 깬 건 베테랑 김정은이었다. 3쿼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양인영의 패스를 받아 격차를 벌린 뒤, 종료 5초를 남기고 정예림이 득점을 더했다.하나원큐가 60-55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 하나원큐는 빠르게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양인영의 연속 득점에 신지현도 힘을 보태면서 다시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이소희를 앞세운 BNK의 반격에 신지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1-61으로 앞선 하나원큐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시온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혀갔다. 김시온은 경기 막판에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하나원큐의 78-65, 13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이날 하나원큐는 신지현이 3점슛 4개 포함 팀 내 가장 많은 16점을 책임졌고, 양인영은 12점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정은은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김시온과 정예림은 각각 14점과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3점슛은 신지현 4개, 정예림 3개 등 28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 김정은은 WKBL 역대 8번째로 개인 통산 3점슛 700개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양인영도 역대 84번째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BNK는 안혜지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한별도 13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진안(9점)과 이소희(8점) 등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특히 3쿼터 한때 1점 차까지 추격하고도 이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던 게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덧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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